유럽여행 수하물 | 위탁수하물 없이 2주 버티기 (내돈내산 18만 원 절약 리얼 후기)

안녕하세요! BlogNa 입니다.
낭만의 도시 파리, 고대의 역사가 숨 쉬는 로마. 유럽여행을 상상하면 아름다운 풍경이 먼저 떠오르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죠.
울퉁불퉁한 돌바닥(코블스톤) 위에서 20kg짜리 캐리어를 낑낑대며 끌어본 경험, 엘리베이터 없는 숙소 계단을 캐리어와 함께 오르내렸던 기억.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거예요.
작년 여름, 저는 이 모든 고통에서 해방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과감하게 '위탁수하물 없는 2주 유럽여행'에 도전했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성공이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 것은 물론, 항공권 부가요금으로만 무려 18만 원을 아낄 수 있었답니다. (인천-파리 왕복 위탁수하물 사전 구매 비용 약 14만 원 + 파리-로마 구간 라이언에어 수하물 추가 비용 약 4만 원 기준)
오늘은 그 생생한 경험과 현실적인 노하우를 모두 공유해 드릴게요.
제가 위탁수하물을 포기한 진짜 이유
단순히 돈을 아끼기 위해서만은 아니었어요. 물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죠.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바로 '자유'와 '기동성'이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수하물을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나설 수 있는 여유, 기차나 버스에 짐을 싣고 내릴 때의 편리함, 무거운 짐 걱정 없이 숙소를 옮겨 다닐 수 있는 자유. 이 세 가지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였답니다.
가방 선택: 백팩 vs 기내용 캐리어, 정답은?
짐을 싸기 전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문제입니다. 둘 다 기내 반입이 가능하지만, 유럽 현지에서는 그 차이가 크게 느껴집니다.
- 여행용 백팩 (35~40L): 기동성 최강. 두 손이 자유롭고, 돌바닥이나 계단에서 압도적으로 편리합니다. 하지만 모든 무게를 어깨로 감당해야 해서 장시간 이동 시 피로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 기내용 캐리어 (20인치): 피로도 최소화. 공항이나 포장된 도로에서는 끌고 다니기 편해 체력 소모가 적습니다. 하지만 유럽 구시가지의 돌바닥, 엘리베이터 없는 숙소에서는 최악의 짐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기동성'에 모든 것을 걸었기 때문에 여행용 백팩을 선택했고,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핵심 전략: 저의 10kg 짐싸기 체크리스트
가장 궁금해하실 저의 패킹 리스트입니다. '이것만으로 2주를 버텼다고?' 싶으실 수 있지만, 아래의 팁과 함께라면 충분합니다!
분류 | 핵심 아이템 | 선택 이유 & 꿀팁 |
---|---|---|
의류 | 상의(반팔4, 긴팔1, 플리스1, 방수자켓1) | 기능성 소재 위주로 챙겨 건조 속도를 높이고, 레이어링으로 모든 날씨에 대비합니다. |
하의(편한 바지 2장) | '3색 조합'(예: 블랙, 베이지, 네이비)으로 어떤 상의와도 잘 어울리게 구성하면 옷이 적어도 TPO에 맞는 코디가 가능해요. | |
속옷/양말(3~4세트) | 매일 밤 손빨래하는 것을 전제로, 가장 부피가 적고 잘 마르는 소재로 챙깁니다. | |
신발(운동화1, 샌들1) | 가장 중요! 발이 편한 운동화는 신고 가고, 숙소나 근거리 이동을 위한 가벼운 슬리퍼/샌들을 챙깁니다. | |
세면도구 | 고체형 제품(샴푸, 치약 등) | 액체류 규정에서 자유롭고 무게와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선택이 아닌 필수! |
기초화장품(100ml 이하 소분) | 1L 투명 지퍼백에 들어갈 만큼만! 유럽은 건조하니 보습력 좋은 제품으로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 |
전자기기 등 | 보조배터리, 멀티어댑터, 경량수건 | 호스텔에 묵는다면 경량 스포츠 타월이 유용하고, 구글맵을 계속 봐야 하니 고용량 보조배터리는 필수입니다. |
여행의 질을 바꾼 3가지 '신의 한 수'
미니멀한 짐 싸기를 성공으로 이끈 저만의 비결 3가지를 공개합니다.
1. 압축 패킹큐브는 선택이 아닌 필수
그냥 패킹큐브가 아닌 '압축' 패킹큐브여야만 합니다. 지퍼를 한 번 더 잠가 부피를 절반 가까이 줄여주는 마법의 아이템이죠. 덕분에 제 작은 백팩에 위에서 말한 모든 옷을 담을 수 있었어요.
2. '호텔 세면대 손빨래' 루틴 만들기
매일 저녁 샤워하면서 그날 입었던 속옷, 양말, 티셔츠를 조물조물 손빨래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비누로 빨아서 수건으로 물기를 꾹 짜낸 뒤 옷걸이에 널어두면, 대부분 다음 날 아침이면 뽀송하게 말라 있었어요.
3. '개인용 백팩'을 여행용 데이팩으로
기내용 캐리어 외에 추가로 허용되는 개인 휴대 가방(백팩)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노트북, 카메라 등 무거운 짐은 모두 백팩에 넣었고, 낮에는 이 백팩을 메고 시내를 돌아다녔어요. 짐을 효율적으로 분산하고, 현지에서는 훌륭한 여행 가방이 되어주었죠.
시행착오 기록
유럽 내 저가항공인 라이언에어를 탈 때였어요. 기내용 캐리어 크기를 정말 자로 잰 듯이 확인하더군요. 제 캐리어가 규격 측정기(Sizer)에 정말 1mm의 오차도 없이 딱 맞게 들어가서 통과했지만, 그 순간만큼은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저가항공을 이용할 땐 캐리어 '무게'뿐만 아니라 '크기'도 꼭 지켜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답니다. 항공사별 부가요금 정책을 미리 알아두는 건 필수예요.
솔직히, 힘들었던 점과 후회한 것
물론 장점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파리에서 예쁜 코트를 발견했지만, 가방에 넣을 공간이 없어 눈물을 머금고 돌아섰던 순간은 아직도 아쉽습니다. 쇼핑을 주목적으로 하는 여행이라면 이 방법은 추천하지 않아요.
또한, 매일 밤 소량의 빨래를 하는 것이 조금은 귀찮게 느껴지는 날도 있었답니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단점들을 모두 덮을 만큼, '가벼운 여행이 주는 자유로움'이라는 장점은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핵심 요약 및 FAQ
핵심 내용 3줄 요약
- 위탁수하물 없이 2주 유럽여행은 충분히 가능하며, 항공료 절약과 엄청난 기동성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 성공의 핵심은 압축 패킹큐브 활용, 매일 밤 간단한 손빨래, 그리고 옷은 3~4가지 색으로 조합하여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 쇼핑이 주목적이거나 짐 싸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인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겨울 유럽 여행도 기내 수하물만으로 가능한가요?
네, 가능하지만 난이도는 훨씬 올라갑니다. 부피가 큰 겨울옷 대신, 히트텍, 경량패딩, 플리스, 기능성 방수자켓 등 얇지만 보온성이 뛰어난 옷들을 '레이어드'하는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가장 두꺼운 외투와 신발은 당연히 입고 신어야 하고, 압축 패킹큐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여름보다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지만, 도전해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유럽 내 저가항공 이용 시 기내 수하물 규정은 어떻게 되나요?
라이언에어, 이지젯 등 유럽의 초저가항공사들은 수하물 규정이 매우 엄격하기로 악명 높습니다. 기본 운임에는 아주 작은 개인 가방 1개만 포함된 경우가 많고,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기내용 캐리어를 들고 타려면 '우선 탑승(Priority Boarding)' 옵션을 추가로 구매해야 합니다. 무게는 물론 캐리어 사이즈까지 꼼꼼히 확인하니, 이용할 항공사의 규정을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야 요금 폭탄을 피할 수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기념품이나 쇼핑한 물건은 어떻게 하나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엽서, 마그넷, 스카프처럼 부피가 작은 기념품 위주로 구매하는 것입니다. 둘째, 돌아오는 날 공항 면세점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사고 싶은 물건이 많다면 현지에서 우체국을 통해 집으로 배송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배송비가 추가되지만, 무겁게 들고 다니는 수고와 초과 수하물 요금을 내는 것보다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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